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탈이 LG화학(051910) 주가가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며 주주 가치 제고 권고안을 제시했다. 팰리서 캐피탈은 LG화학의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팰리서 캐피탈은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액티브·패시브 투자자 서밋'에서 LG화학 경영진이 현재 주가 대비 100% 이상 상승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을 발표했다. 이에 이날 LG화학은 38만5000원까지 오르며 1년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팰리서 캐피탈은 ▲이사회 구성을 개선하고 주주 이익에 부합하도록 경영진 보상 제도 개편 ▲수익률을 지향하는 강력한 자본 배분 체계 시행 ▲회사가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을 활용해 자사주 매입 실시 ▲기한을 두지 않는 장기적인 디스카운트 관리 프로그램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팰리서 설립자 겸 CIO(최고투자책임자)인 제임스 스미스는 "LG화학의 현재 시가총액이 140억달러(약 20조원)에 이르지만 본래 가치는 530억달러(약 76조원)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LG화학의 기업 지배 구조에 대한 신뢰 부족과 주주와의 이해관계 불일치, 부실한 자본 배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이사들은 경영 전문성과 자본 배분 경험이 부족한 학계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며 "투자자들이 LG화학의 강력한 배터리 사업을 간과한 채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 기업으로만 인식하고 있어 주가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팰리서 캐피탈에 따르면 LG화학 주식은 현재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인 NAV(순자산가치) 대비 74% 할인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약 69조원에 달하는 가치 할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팰리서 캐피탈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20여년간 엘리엇에서 일했던 제임스 스미스를 중심으로 2021년 설립됐다. 팰리서 캐피탈은 앞서 삼성물산(028260)과 SK스퀘어(402340)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