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비싸 괴리가 발생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국내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외 금 가격 괴리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소비자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국내 금현물 ETF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17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0월 10일~16일)동안 ACE KRX금현물 ETF에는 1919억원의 순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6월 상장한 TIGER KRX금현물 ETF에도 같은 기간 1056억원의 순자금이 들어왔다. 국내 금 시세에 김치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경고가 나온 17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ACE KRX금현물을 116억원, TIGER KRX금현물을 110억원 순매수했다. 두 ETF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84%, 1.23% 상승했다.
17일 기준 KRX금시장의 금값과 국제 금값의 괴리율은 11.40%에 달한다. 괴리율이 갈수록 벌어지면서 투자 주의가 필요한 상황에도 자금은 계속 유입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김치 프리미엄과 관련해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외 금 가격 괴리율이 10%를 초과한 경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올해 2월에도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해 괴리율이 22.6%까지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당시 유일한 금현물 ETF였던 ACR KRX금현물은 9거래일 동안 16% 급락했다.
국제 금 시세가 오르면서 국내 금현물 ETF에 비해 관심이 떨어졌던 국제금 시세 추종 ETF에도 순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국제금 시세를 추종하는 ETF에는 올해 6월 상장한 KODEX 금액티브, SOL 국제금이 있는데 이 두 상품은 금 보유형 해외 ETF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다.
지난 일주일 KODEX 금액티브 ETF에는 495억원, SOL 국제금 ETF에는 297억원의 순자금이 유입됐다. 각각 총 운용자산(AUM)의 60%, 28%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이 외에도 향후 금 가격이 오를 것이 기대하는 금선물 ETF에도 순자금이 몰렸다. KODEX 골드선물(H)에는 287억원, TIGER 골드선물(H)에는 116억원의 순자금이 유입됐다.
한편 국내 금현물 ETF에 수요가 너무 몰릴 경우 실제 국내 금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 금현물 ETF의 경우 KRX 금 시장에 상장된 금을 실제로 보유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금현물 ETF의 경우, 매도는 발생하지 않고 새로 사려고 하는 수요만 많아진다면 금을 매입해야 한다"며 "계속 해서 수요가 발생해 금을 매입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 실제 금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