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오는 11월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해외 출장 일정을 추진하다가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사전 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는 내부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국내 증권사·운용사 CEO들과 함께 다음 달 두 차례에 걸쳐 상하이와 항저우를 찾을 계획이었다. 현지 빅테크 동향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출장은 그대로 추진하되, 서 회장 대신 금융투자협회 다른 임원이 동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금투협 내부에서 서 회장과 회원사 CEO의 해외 출장이 사전 선거운동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내 금투협 게시판에는 "해외 출장이 사전 선거운동으로 비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금투협은 오는 11월 초 후보자추천위원회(후추위)를 꾸리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 돌입한다.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들이 직접 투표해 회장을 선출한다.
문제는 중국 출장 시기가 후추위 구성 이후로 잡혀 있었다는 점이다. 서 회장이 아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금투협이 지난 8월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하면서 추진했던 건이어서 선거와 무관하다"면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고자 서 회장이 출장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차기 금투협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이현승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등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