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 코스피 지수는 340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역사적 고점 부근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번 주 추석 연휴와 한글날 등 공휴일이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이 오랫동안 문을 닫는다. 연휴 이후엔 국내외 정책 이슈에 주목하는 가운데 당분간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증시 흐름이 미국 금리 정책이나 글로벌 경기 변수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업종별 상승 여력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방어적인 투자 전략보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29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뉴스1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 발표로 옮겨갈 전망"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점검하며 10일 한국 증시 개장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여행·레저, 건설 등을 꼽았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반영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 건설 업종도 '노동안전 종합대책' 발표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단기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여행·레저 업종은 추석과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가 겹치는 등 시기적인 호재와 함께 구조적 수혜 가능성도 크다. 지난주 시작된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는 내년 6월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항공·호텔 업종 전반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레저는 여러 긍정적 요인이 겹치고 있다"며 "결국 현시점에서 관심을 둘 만한 업종은 여행·레저다"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유동성 환경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통상 연휴 전에는 관망세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에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도 거래 대금이 10조원 가까이 유지됐다. 과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대금이 8~9조원대로 위축되던 상황과 비교하면 수급 공백 우려도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추석 연휴 전 일주일간 코스피 지수는 평균 0.43% 하락했으나, 연휴 직후 일주일간에는 0.51%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순매수세를 보여왔다.

최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던 국내외 정책 이슈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상법 개정 등이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고용지표, 9월 FOMC 의사록 발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