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해외 게임사와 관련 밸류체인(Value Chain·공급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KB자산운용은 콘솔 게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 성장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를 오는 10월 21일 상장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최종 심사만을 남겨 놓고 있다.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는 시가총액 기준 1~3위 게임회사인 일본 소니, 홍콩 텐센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중점적으로 담는다. 편입 비중은 각각 10%대 중반에서 20% 초반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 닌텐도, 엔비디아 등 밸류체인 기업까지 약 10개 종목으로 기초 자산을 구성했다.
KB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는 해외 게임회사에 투자하는 ETF로는 처음이다. 게임 테마 ETF 전체로 넓혀 보면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HANARO Fn K-게임' ETF 이후 약 4년 만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KODEX 게임산업', 'RISE 게임테마', 'TIGER K게임', 'TIGER 게임TOP10' 등 게임 관련 ETF가 5개 상장돼 있다. 엔씨소프트(036570),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 펄어비스(263750), 시프트업(462870) 등 국내 게임 개발사들을 담고 있다. 이 ETF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3~10%가량 상승했다.
KB자산운용은 콘솔 게임 기업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KB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가 차별성이 있다고 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콘솔 게임 기업이 관련 정보통신(IT) 사업 등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그만큼 이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올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이 지난해보다 5.5% 커져 모바일 게임(2.9%)이나 PC 게임(2.5%) 시장 성장률을 두 배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콘솔 게임기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6월 스위치2를 내놨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7년 플레이스테이션6와 차세대 X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도쿄게임쇼 2025 참관기' 리포트를 통해 "대체재가 많은 모바일 게임과 달리 게임 콘텐츠를 즐기는 콘솔 시장은 지속 성장 중으로, 약 7년 주기로 콘솔 디바이스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점도 게임 유저들의 꾸준한 유입 동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소니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29% 상승했다. 닌텐도와 텐센트 주가도 각각 41%, 59% 올랐다.
다만 KB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가 전체 게임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비중이 적어 시장 흐름을 못 쫓아갈 가능성이 있다.
텐센트 비중이 커 정책 위험 요인도 있다. 텐센트는 중국 정부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게임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70% 넘게 급락한 사례가 있다.
또 환 헤지(Hedge·위험 회피)를 하지 않는 환 노출형 상품인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