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관계사인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한 사채업자를 압수 수색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김건희 여사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특검이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한 자금 흐름 파악에 전선을 넓히는 모습이다.
17일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지난 15일 사채업자 김영진씨의 강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채업자 김씨는 웰바이오텍의 실소유주 양남희씨에게 자금을 빌려준 인물로 알려졌다. 양씨는 웰바이오텍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통해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한 인물로 알려졌는데, 김씨는 양씨가 CB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댄 인물로 추정된다.
특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을 통해 시세 차익을 거둔 인물들을 중심으로 자금 경로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총 205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는데,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CB에 투자한 채권자들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이때 발생한 이익이 약 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검은 당시 CB를 통해 흘러간 자금과 그 최종 종착지를 규명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도 웰바이오텍 CB를 통한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씨에게 자금을 받아 웰바이오텍을 지배한 양씨는 앞서 현대차의 1차 협력사이던 코스닥 상장사 화진을 무자본 인수합병(M&A)한 뒤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20년형을 구형받았다. 다만 재판에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업계에 따르면 양씨는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인연으로 처벌을 피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씨는 이전부터 김 여사와의 인연을 공공연히 내비쳐 왔다"며 "실제로 화진 사건 당시 공범으로 기소된 한씨는 이미 실형을 살고 있으나, 양씨는 처벌을 면했다"라고 말했다.
특검은 웰바이오텍 임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CB 투자자들로도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검은 최근 도주 중이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체포하면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웰바이오텍 본사와 웰바이오텍 자회사인 아센디오, 양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