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097230)이 최대 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총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것으로 12일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

HJ중공업 주식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시간외 거래에서 3만2200원에 매매됐다. 이날 정규장 종가(3만1500원)보다 2.22%(700원) 올랐다.

HJ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이날 정규장에선 5.55%(1850원)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정규장이 끝난 뒤 최대 주주의 추가 투자 소식에 반등했다.

HJ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에 신주 총 702만8394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기존 발행주식 총수 대비 8.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신주 1주당 발행가는 최근 1개월·1주일·당일 거래량을 반영한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토대로 2만8456원으로 정해졌다. 납입 절차를 거쳐 신주는 오는 10월 28일 상장될 예정이다.

보통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주 발행가가 현재 주가를 밑도는 경우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다만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 발행 신주를 1년간 의무 보유하기로 했고, 자금 조달로 주주 배정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약 2000억원을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 강화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방산 부문 투자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는 올해 들에 HJ중공업 주식 854만5547주를 다섯 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지분율도 66.85%에서 56.59%로 낮아졌다.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다시 59.97%로 높아질 전망이다. (☞ 조선업 훈풍에 마스가 기대감까지… HJ중공업 FI 투자금 회수 '대박')

조선업황이 살아나면서 HJ중공업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한미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 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맞물려 HJ중공업이 미 해군 MRO 특화 조선소 운영 유력 후보로 꼽히면서 한달 만에 주가가 2배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