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 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후 기업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2배 이상 늘고 현금배당도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국내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선진화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발족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제1차 '자본시장전략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관점에서 자본시장 분야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성을 논의했다.
금융위·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해 김미섭 미래에셋증권(006800) 대표,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 송인준 IMM홀딩스 대표, 김재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또 이항용 금융연구원장,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정순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채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우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 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도 함께했다.
포럼을 주재한 김소영 부위원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과제 발굴 논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자본시장전략포럼을 구성했다"며 "금융위 내에도 자본시장전략기획과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성장하고, 국민이 그 성과를 향유해 자산을 축적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이른바 '자본시장의 선순환을 구축'하는 것이 정부가 수년간 자본시장 선진화를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한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국내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기업 밸류업 참여 기업은 총 131개사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사의 5.1%에 해당한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기업 시가총액 비중은 46.1%를 차지한다.
또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년 동안 기업의 자사주 매입 금액은 22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었고, 자사주 소각은 19조5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배 증가했다. 현금배당은 48조3500억원으로 11%가량 늘었다.
금융위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금융투자 산업 고도화, 자본시장 질서 확립 등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국민 자산 형성과 기업 성장을 위한 중장기 과제를 계속 발굴‧보완하기 위해 연구기관·학계·시장 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