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9일 장 중 1년 내 최저점을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640선이 깨졌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2분 2384.37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43.79포인트(1.8%) 내렸다. 장 중 2374.07까지 밀리면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4517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813억원, 228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피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의 주가가 상승 전환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24.78포인트(3.75%) 하락한 636.5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3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11억원, 9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7540), HLB(028300), 에코프로(086520) 등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알테오젠(196170), 리가켐바이오(141080), 휴젤(145020), 엔켐(348370) 등 대부분 종목이 부진하다.
윤 대통령 탄핵정국에 들어서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거시 지표들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35원까지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정책을 꺼내 들었던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 이전으로 시계열을 넓혀봐도 환율이 더 높았던 상황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