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이 10년 만에 바뀌자, 현지 경제의 고도 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경제 성장률 8%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공약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재정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1일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임 대통령 취임이라는 정치적 이슈 등이) 단기 증시 영향은 적지만 보다 중요한 중장기 펀더멘털 이슈"라고 진단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강력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강력한 행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내각 부처를 34개로 제한하는 기존 법안을 개정해 상한선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는 40개 이상의 내각 부처로 구성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 조직이 확대되는 만큼 운영비와 급여 등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부처 확대는 정책 비효율성을 초래해 기업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 환경은 외국인직접투자(FDI) 결정 요인 중 하나라서 최악의 경우 인도네시아의 투자 매력도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현 장관 중 유임되는 수가 많아질수록 리스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내각 구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무상 급식과 주택 제공 등 정책 역시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해당 정책들은 포퓰리즘보다는 경제 발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감소 등의 여파로 생활고에 처한 국민이 증가하자, 프라보워 대통령이 위 공약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를 위한 예산은 연간 약 280억 달러로 추산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9%에서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재정 지출 확대가 경제성장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으나, 세수 증대가 뒷받침되지 않은 지출은 오히려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정부의 세제 개편 등 정책들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해 정책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는 강달러 환경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