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전경. /한양증권 제공

사모펀드(PFE)운용사 KCGI가 한양학원과 한양증권(001750) 인수 본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KCGI는 약 7주간의 협상 끝에 입찰 때보다 인수가를 250억원 가까이 깎았다. KCGI가 금융위원회 대주주 자격 심사 문턱을 넘으면 한양증권 새 주인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한양증권은 최대 주주인 한양학원,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와 KCGI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9일 공시했다. 한양학원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6973주)를 KCGI가 2204억원에 사는 것이 골자다.

KCGI는 입찰 때 한양증권 1주당 6만5000원으로 인수가로 제시했는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실사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1주당 5만8500원으로 인수가를 낮췄다.

KCGI는 한양증권 지분 인수를 위해 기관 전용 사모펀드를 구성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에 참여할 기관 투자자로부터 투자 확약을 받았다고 한다. KCGI는 구체적인 출자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선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 등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되는 것이 원칙이나 자료 보강 요구 등 심사 과정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KCGI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적법한 승인 절차를 거쳐 인수가 최종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양증권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유지·발전시켜 구성원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의 고용 안정과 함께 주주, 채권자,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