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하락에 관한 뉴스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10개월 만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달도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 4조7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셀 코리아’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의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2조50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도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4조7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글로벌 AI(인공지능) 산업 거품론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검은 금요일)’라고 불리는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를 불러왔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시장 전망인 4.1%보다 높은 4.3%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8월 미국 고용도 14만2000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16만1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일각에서 거품론이 제기되는 게 영향을 미쳤다. 이에 우리나라에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들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3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조8110억원, 3790억원쯤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