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국내 상장사들 절반 가까이가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35개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상장사 중 111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 대비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7%쯤이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이 82곳, 전망치가 유지된 기업이 42곳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한 달 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18억원에서 이달 초 2억원으로 90.8% 급감했다. 키움증권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 등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를 이유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3분기 53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같은 기간 53억원에서 30억원으로 44%쯤 줄었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종목들도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코스피에서는 한 달간 콘텐트리중앙(-24.9%), 스카이라이프(-18.3%)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코스닥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87.4%), 스튜디오드래곤(-15.3%)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한 달 동안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3조6600억원에서 13조2600억원으로 2.9%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