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입니다. 한국과 지속적인 협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테크놀로지스(이하 블루오션)의 브라이언 힌드먼<사진>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6년 문을 연 블루오션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은 유일한 주간(미국으로 보면 야간) 거래 제공소다. 2022년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19개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었다. 최소 100만명의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블루오션은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폭락 때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하면서 서학개미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국내 증권사들과 금융투자협회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5일 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었나.

“미국 동부 시각으로 5일 오전 1시 45분 미국 주식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면서 시스템 용량이 부족한 문제가 생겼다. 그 순간부터 오전 3시 6분까지 모든 거래를 취소했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모든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여전히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새로운 엔진으로 바꿔 전체 종목에 대한 거래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한국 금융투자협회 등은 보다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구체적 논의를 공개할 수 없지만, 금융투자협회와 지속적인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언제쯤 한국에서 주간 거래 서비스가 재개될까?

“현재 멤버스증권거래소(MEMX·2020년 골드만삭스 등이 투자한 신규 증권거래소)와 거래 수요의 높은 변동성과 성장, 진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하고 탄력적인 고성능 글로벌 거래 플랫폼 설치를 준비 중이다. 이는 이달 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의 재발 방지 대책과 보상 방안 등의 요구에 대해 블루오션은 “현지 ATS 관련 법령에 따라 보상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금융투자협회는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있는 회원사들과 함께 추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루오션에서 한국 거래 비율은?

“60%로 가장 많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거래는 80%다. 그러다 보니 블루오션의 일주일은 미국으로 볼 때 월요일이 아닌 일요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 한국 투자자들이 거래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우리 직원들이 가장 바쁜 날도 일요일 밤이다.”

-블루오션 같은 곳이 미국에 더 있나.

“미국에 약 30개의 ATS가 있다. 그러나 SEC가 요구하는 모든 규제 단계와 요건을 충족한 곳은 우리밖에 없다.”

-앞으로 전망은?

“한국 내 미국 주식 투자자가 더 늘어날 경우, 미국 내 ATS 시장도 확대될 것이다. 시대 변화에 맞춰 나스닥 등 미국 정규거래소들도 거래시간을 늘릴 것이고 결국 시장 전체가 확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