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지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주(株)를 비롯한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종은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조 등에 힘입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업종으로 꼽혀 왔다.
삼성증권(016360) 주식은 20일 오전 9시 11분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7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3.07%(1400원) 오르면서 1년 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신영증권(001720)과 코리안리(003690)도 최근 1년 중 최고가를 이날 경신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장 초반 9만2200원까지 주가가 뛰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다만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이밖에 은행업종과 손해보험업종, 증권업종이 대체로 오름세다.
금융주 강세는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032830)의 경우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35.1%보다 15%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오는 9월 기업 밸류업 지수 발표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일정도 투자심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금리 인하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를 점치는 의견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하 추세로 진입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비율 상승으로 주주환원율 확대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