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웨어글로벌 CI.

은행 계정 시스템인 코어 뱅킹 설루션 전문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이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밴드(1만6000~1만9000원) 하단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은 경쟁률 155.74대 1을 기록했다. 밴드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은 신청 수량 기준 59.63%(가격 미제시 0.2% 포함)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최근 상장 기업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점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곳 중 희망 범위(밴드) 하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뱅크웨어글로벌이 처음이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원으로 확정했다. 뱅크웨어글로벌과 다르게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2110곳 중 99.9%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경쟁률은 1011.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1~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피앤에스캐미닉스도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인 2만20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도 기관투자자 2216곳이 참여해 986.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이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수요예측 흥행이 저조한 이유는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뱅크웨어글로벌의 매출액은 2021년 950억원에서 2022년과 2023년 729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 35억원을 냈지만, 2022년부터 적자를 지속하며 역성장하고 있다.

2022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3억83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가 지난해 벗어났다. 그러나 적자 폭이 커지며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52%로 다시 자본잠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올해까지는 적자를 지속하고, 내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하지만 이는 수주 중단, 시장 경쟁 심화 등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적자 폭이 커지면 완전자본잠식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 달 1∼2일 진행된다. 코스닥 상장일은 8월 12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