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는 최근 뜨겁게 불붙은 경매 시장을 다뤘다.

올 상반기 경매 건수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월간 기준 경매 접수 물건이 1만건을 넘고 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장기화된 고금리와 경기침체,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아파트·빌라·상가 등 매물이 경매 시장에 대거 쏟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명도의 강은현<사진> 경매연구소장은 "단순히 양적으로만 증가한 게 아니라 질적으로도 알짜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가 주택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 물건은 지난달 15일, 113억7000만원에 낙찰되며 공동주택 역사상 최고 낙찰가 기록을 경신했다. 감정가 108억5000만원보다도 높았다. 이뿐 아니라 은마·반포자이 등 강남 인기 아파트들도 경매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강 소장은 "예전 같으면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매물들이 요즘은 매월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소장은 명동 ‘메인 골목’의 꼬마빌딩이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을 의미심장하게 봤다. 그는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뜻”이라며 “우리나라 경매사(史)에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들어 경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47.2%로 1년 전보다 18.9%포인트 폭등하기도 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매 물량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소장은 “경매는 물건이 접수된 뒤 일반인이 응찰하기까지 5~7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길게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우량 물건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경매 호황 사이클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