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진에어(272450)에 대해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은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일 진에어의 종가는 1만1610원이다.

인천~다카마쓰 노선에 취항하는 진에어 B737-800. / 진에어 제공

3일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올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7% 감소한 16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매출액은 국제선, 특히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수요가 이어지며 성장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강한 수요에 힘입어 일드(운임)는 전년 대비해서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들어 비용 증가가 본격화되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진에어는 인건비와 공항 관련비가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이 전망한 진에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한 276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 감소한 138억원이다.

안 연구원은 “2분기는 일본·동남아 매출 비중이 높은 LCC의 비수기이나, 일본·동남아향 수요는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고, 일드 하락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는 “2분기 국내선 매출액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제선 매출액은 17%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상기 비용 증가 요인이 비수기인 2분기에 두드러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p)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컨센서스를 하회하기는 하나, 그 실적의 의의가 크지는 않다는 게 안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항공사의 매출원가에서는 고정비가 대부분인데,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2분기·4분기의 수익성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며 “업황은 견조하고, 해외여행 이연 수요는 견조한 일본·동남아 여행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의 수익성이 LCC의 이익 체력을 판가름하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는 이르다”며 “글로벌 제조사들의 항공기 공급 지연으로 진에어도 항공기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이어 “진에어는 올해 총 4대의 항공기(B737-8)를 인도받을 예정인데, 분기당 1대씩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진에어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