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신관 전경.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105560)이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KB증권이 지속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주식은 3일 오전 9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8만5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2.16%(1800원) 올랐다. 장 초반 주가가 8만5800원까지 뛰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KB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상승했다. 은행주(株)들은 업종 특성상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1배 미만의 저PBR주에 머물러 왔는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동을 걸면서 주주환원율을 높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주춤했으나, 이달부터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회에 세법·상법 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세법·상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는데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면 정책이 활성화할 것”이라며 “결국 주주환원, 특히 배당정책에 있어 여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업종 내 주도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은 KB증권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1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10만4000원)를 제시했고, 이어 ▲미래에셋증권 10만원 ▲BNK투자증권 10만원 ▲NH투자증권 10만5000원 등의 목표주가가 나왔다.

이날 기준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은행주 가운데 가장 PBR이 높지만, 자본 비율과 이익 안정성 등의 우위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B금융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에도 자사주 3200억원 이상의 매입·소각을 발표할 전망”이라며 “자사주 매입 규모에 따라 주주환원율 40%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