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코스피는 3000포인트에 닿을 수 있을까. 지난주(6월 24일~6월 28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반도체주(株) 약세로 2700선 후반대로 내려왔다. 박스피가 점점 더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2800포인트 ‘1일 천하’를 경험한 코스피는 결국 2800을 내주고 한주를 끝내기는 했지만 2.18포인트만 더 오르면 다시 2800이다. 호재 하나만 받쳐주면 된다는 긍정론이 아직은 우세하다.

28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번 주(7월 1~5일)엔 삼성전자(005930)(5일)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문을 연다. 미국의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 고용 지표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 경제가 아직 견조하다는 신호가 전해지면 코스피가 다시 2800선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5일 나올 삼성전자 잠정 실적에 실망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이번 실적 발표 때 가이던스를 강하게 주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평균 2분기 매출은 73조6702억원, 영업이익은 8조2055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8%, 1127.4%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좋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17.3% 늘어난 15조8736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4조41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상장사 207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8.6% 증가한 56조8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연합

미국 경제지표도 많다. 이번 주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비농업 고용 지표, 채용·노동 회전율 조사(JOLT)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민간 조사업체인 ADP 취업자 수는 약 16만3000명으로 3~4월 18만명 수준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SM 제조업 지수는 49로, 3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4일엔 미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점도표에 반영되지 않은 5월 CPI 둔화에 대한 의원들의 코멘트에서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가 확인될 경우, 7월 FOMC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6월 FOMC에서 연준 목표 금리는 5.25~5.50%로 동결됐는데,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고 해석하면서 긍정적인 재료로 반영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코스피 2800선 회복·안착 시도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채 금리 레벨다운(하향 평준화)에 이어 달러 강세 압박 둔화로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현·선물 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 동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이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 소외됐던 성장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부턴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된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 중 한 곳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의 개장 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시간대다. 미국 등 해외 주식 투자를 할 때 ‘임시환율(가환율)’을 적용받아 불편함을 겪어야 했던 투자자들도 시장환율로 투자가 가능해진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산출하기로 했다.

또 2일엔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 3일엔 치과 보철수복 소재 제조 기업 하스가 상장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기업공개(IPO) 호황 분위기에 힘입어 모두 공모가 밴드 상단 내지 상단 초과 수준에서 공모가가 확정됐으나, 가격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어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