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보다 높게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수요예측의 흥행 성공이 잇따르며 신규 상장사들의 몸값이 대체로 높아진 것이다. 이들 기업은 상장하고 나서도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는데, 평균 상승률이 12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IR 컨설팅 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사(스팩 제외) 29개 가운데 27개가 밴드 상단보다 높은 공모가에 기업공개(IPO)를 완료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31개사 중 8개사만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바 있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오상헬스케어의 경우 밴드가 1만3000~1만5000원이었으나 공모가가 상단보다 33.3% 높은 2만원으로 결정됐다. 엔젤로보틱스 역시 밴드(1만1000~1만5000원) 상단을 훌쩍 뛰어넘는 2만원을 공모가로 정했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지 않은 나머지 2개사는 ‘대어(大魚)’ HD현대마린솔루션과 그리드위즈였다. 두 회사 모두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총 9개 기업이 1000대1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신규 상장사의 31%에 해당되는 규모다. 특히 케이웨더(1362대1), 코셈(1267대1), 우진엔텍(1263대1)의 경쟁률이 높았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은 회사의 비중이 79%로 훨씬 높았다. 우진엔텍(2707대1), 아이엠비디엑스(2654대1), 스튜디오삼익(2650대1)이 경쟁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신규 상장사들의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진엔텍(300%)과 현대힘스(296.6%), 이닉스(232.5%)의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평균 상승률(67.8%)의 2배에 달한다. 지난해 6월 26일 금융당국이 상장일 주가 변동폭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상반기 29개 신규 상장사들의 공모 금액은 총 1조6711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1조477억원)보다 60%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