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8일 미국의 첫 TV 대선 토론을 앞두고 기업 중심의 매수세가 나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정치 이벤트 전후로 단기 불확실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스1

미국의 1차 대선 후보 TV 토론은 27일(현지 시각) 오후 9시, 한국 시각으로는 이날 오전 10시에 조지아주(州) 애틀란타의 CNN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와 90분간 ‘외나무다리 대결’을 치른다.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청중이 없는 대선 토론이다.

이날 토론 전후로 단기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과 달리 우려보다도 양호한 토론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6월 상승분을 반납한 바이든 수혜 업종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선 토론은 전당대회 이후 2~3회에 걸쳐 진행되지만, 올해는 전당대회 이전 1회, 이후 1회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최 연구원은 “2번에 토론에 그치고, 1차와 2차 토론 사이 기간이 긴 만큼 이날 토론회 전후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TV 토론회 전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달러 강세 및 유로화·파운드화·엔화 약세 기조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치 이벤트 이후 되돌림에도 유의해야 한다. 최 연구원은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 단기 반발 매수세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TV 토론회 마무리 이후에는 추세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기보다는 조정이 컸던 기업 중심의 단기 반발 매수세 유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초중순 보수적인 가이던스·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유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이 우려보다 무난하다면 대형 성장주의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단기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키우는 정책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