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6월 1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가진 전 세계 미디어와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미국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일제히 25일 하락세를 그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는 전 거래일 대비 5.82% 하락했다. 이 ETF는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특히 엔비디아 종목 비중이 큰 ETF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4.76% 하락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도 3.56% 내렸다. 두 ETF는 이날 기준 엔비디아를 각각 22.94%, 18.47%씩 담고 있다.

엔비디아를 26.07%, 18.67%씩 비중으로 포함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 ETF 역시 이날 3%대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들을 이날 약 40억원 규모로 저점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고공 행진하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최근 들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관련 ETF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6.68% 내린 118.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19일 10%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이달 18일 135.58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후 20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해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내부자 매도세가 부각되며 엔비디아 주가 조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우려할 만한 상황인 내부자들이 주가 고점을 인식하고 차익 실현을 하는 것이 과거 대비 강하게 나타나진 않는다”며 “조정 국면이 얼마나 길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