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로고. /연합뉴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MSCI는 20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4년 시장 분류’에서 한국을 종전과 같이 신흥국(EM) 지수로 분류했다. MSCI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치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최근 공매도 금지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MSCI는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제안된 조치를 인정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규칙의 갑작스러운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재분류를 위해서는 모든 이슈가 해결되고 개선 조치가 완전히 이행돼야 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경 사항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간다. 내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들어가면 2026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7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MSCI가 이달 초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는 지난해 대비 ‘공매도’ 관련 항목에서 마이너스 평가를 추가로 받으면서 18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를 받았다. MSCI는 올해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한 “마이너스”(-)로 평가했다. 악화 요인으로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언급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된 뒤 2008년 선진국으로 승격 가능한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 그러나 번번이 승격에 실패하다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