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가까스로 탈환한 28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간밤 미국 기술주 조정으로 인한 반도체 종목의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21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9.00포인트(1.03%) 내린 2778.63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9억원, 130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2333억원 순매수 중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022년 1월 24일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800선(종가 기준)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떨어지고 있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84%, 2.32% 하락 중이다. 현대차(005380), 삼성전자우(005935), 기아(000270), KB금융(105560) 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59포인트(0.42%) 내린 853.92를 기록 중이다. 기관이 홀로 495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07억원, 230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는 중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086520)는 오르고 있고 HLB(028300), 셀트리온제약(068760), 삼천당제약(000250) 은 떨어지고 있다. 실리콘투(257720), 휴젤(145020), 펄어비스(263750)는 모두 5%대 상승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과 경제 지표 둔화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77% 올랐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5%, 0.79% 내렸다.

엔비디아는 3.54% 하락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줬다. 브로드컴(-3.8%), 마이크론(-6.0%), 퀄컴(-5.1%)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관점을 유지한다”면서도 “오늘은 미국 증시 결과에 영향을 받아 휘둘릴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