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미국 달러 강세로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중 통화선도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선도는 환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한 계약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총 2경4704조원이다. 2022년보다 155조원(0.6%) 늘었다. 같은 기간 통화선도 거래 규모는 1389조원(8.8%) 증가한 1경7144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에서 69.4%를 차지했다.

반면에 이자율스와프 거래 규모는 2022년 7133조원에서 지난해 5874조원으로 1258조원(17.6%) 급감했다. 이자율스와프는 이자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다. 국내 금리 변동성이 줄면서 이자율스와프 거래도 줄어든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통화 관련 거래가 1경8379조원으로 전체의 74.4%를 차지했다. 이어 ▲이자율 관련 5994조원(24.3%) ▲주식 관련 263조원(1.1%) ▲신용 관련 24조원(0.1%) 순이었다.

금융권역 중 은행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1경9060조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77.2%)이 컸다. 증권과 신탁은 각각 4106조원(16.6%), 1104조원(4.5%)씩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 규모는 350조2000억원으로 2022년보다 42조9000억원(10.9%) 줄었다. 다만 이자율 관련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10조3000억원(15.9%) 증가했다. 금감원은 외국계 증권사·은행 국내 지점을 중심으로 이자율선도·스와프 중개·주선 실적이 증가한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