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003230) 주가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대기업 지주회사 시가총액을 웃도는 수준까지 커졌다.

삼양식품 주식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주가가 3.79%(2만6000원)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삼양식품 주가는 올해 들어 226.61%(49만4000원) 뛰었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연중 주가 상승률(171.9%)보다 높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칠양식품’ ‘삼비디아’와 같은 별명까지 생겨났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광객이 불닭볶음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삼양식품 시가총액도 연초 1조7660억원에서 이날 5조3640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양식품의 현재 시가총액은 농심홀딩스(072710)농심(004370)의 합계 시가총액(3조7760억원)보다 1조5880억원 많다. 연초만 해도 오뚜기(007310)와 시가총액 차이가 1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삼양식품이 3조3400억원 앞선다.

대기업 집단의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 순위로 따지면 한국타이어그룹(7조2550억원)에 이어 27위에 해당한다. 미래에셋그룹(5조3360억원), 현대백화점(069960)그룹(5조750억원), 농협그룹(4조5230억원) 등을 앞섰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004990) 시가총액(2조5808억원)의 2배가 넘기도 한다.

삼양식품의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주가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1조5635억원, 영업이익 30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각각 31.1%, 105.5% 많은 수준이다. 연초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00억원가량 상향 조정됐다.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최근 80만원대까지 올려 잡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2025년 5월 밀양 2공장을 완공한 뒤 생산능력이 증가하면 분기 최대 매출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가파르게 오른 삼양식품 주가를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삼양식품의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은 25.5배까지 치솟았다. 코카콜라 추정 PER 22.7배를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