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서울)·국제건강산업박람회(헬스&뷰티위크)'를 찾은 관람객들이 피부 분석기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1

수출 실적에 탄력을 받은 화장품주(株)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토니모리 주식은 14일 오전 9시 2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682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전날보다 12.81%(1910원) 올랐다. 장 초반 1만6980원까지 주가가 뛰면서 1년 내 최고가를 찍었다. 한국화장품제조(003350)코스맥스(192820)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1년 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아모레G(002790), 에이피알(278470), 한국콜마(161890) 등 이른바 K-뷰티와 관련한 종목도 모두 전날보다 높은 주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화장품 종목들은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 동력이 됐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매출 증가율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주요 화장품 브랜드로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CosRX), 더파운더즈의 아누아(ANUA), 스킨1004(Skin1004),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Beauty of Joseon), 올리브영 PB 브랜드 라운드랩(Round Lab) 등이 있다”며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해외 시장도 과거 중국 중심에서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 화장품 수출 비중에서 처음으로 미국(21.5%)이 중국(20.3%)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현재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아마존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있으나,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취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권 스킨케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중동과 같은 신흥 시장의 등장을 고려할 때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빅 사이클’이 분명하다”며 “미국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는 기업을 지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