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훈풍에도 불구하고 전날 낙폭을 일부 줄이는 데 그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5포인트(0.15%) 오른 2705.3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58% 오른 2716.72에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465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42억원, 1198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장은 관망세가 뚜렷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조5551억원으로 이달 들어 두 번째로 낮았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와 네이버(NAVER(035420))는 각각 0.66%, 0.3%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000660)는 2.1%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1% 상승했고, 현대차(005380)기아(000270)도 각각 1.3%, 0.5% 올랐다. 셀트리온(068270)(1.64%), POSCO홀딩스(005490)(0.8%)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4%)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3.65포인트(0.42%) 상승한 868.36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억원, 287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33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8조147억원으로 이달 들어 가장 저조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에코프로(086520)에코프로비엠(247540)은 각각 0.9%, 0.58% 하락했으나, 엔켐(348370)은 2.88% 상승했다. 알테오젠(196170)이 12% 넘게 오르며 코스닥 시총 2위 자리를 차지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2.68% 올랐다. 리노공업(058470)(-5.28%)과 HLB(028300)(-1.18%), HPSP(403870)(-0.5%)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발표된 이후 오는 12일 CPI와 FOMC 발표를 앞두고 순환매가 전개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들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외국인 선물 순매수세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상승한 1378.4원으로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