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탈(MSCI)의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을 받을 수 있어, 우리 정부는 수년째 선진국 지수 편입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올해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되면서 신흥국 지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7일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선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MSCI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 중”이라고 진단했다.

MSCI는 시장 재분류 결과 발표 2주 전에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Market Accessibility Review)를 발표하는데, 해당 내용은 이날 새벽에 공개됐다.

염 연구원은 “(MSCI는 한국의) 투자자 등록제도 개선과 결제 시스템 인프라 개선 등은 긍정적이지만, 이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문 공시, 외환시장 개방 등에 대해서는 실제 제도가 실행이 돼야만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MSCI는 봤다”며 “배당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모든 기업이 개선된 제도를 도입해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염 연구원은 “(MSCI는 우리의) 공매도 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전체적인 점수를 살펴보면, 2개 항목에서 평가가 개선됐고 1개 항목(공매도)은 평가가 악화됐다”고 했다.

국가 재분류 결과는 우리 시각으로 오는 21일 새벽에 발표된다. 염 연구원은 “한국은 경제 규모나 시장 규모의 경우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만족한 상태”라면서 “주식시장 접근성에 대한 평가가 선진국 편입 요건에 미달해 매번 선진국 진입이 좌절돼 왔다”고 했다.

그는 “(MSCI는 우리의) 제도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제도가 정착되고 1년 이상의 평가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2주 뒤에 MSCI의 시장 재분류 결과가 발표되지만, 올해에도 한국 증시의 선진국 편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