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이차전지 종목들이 5일 장 중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고용 지표 부진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성장주(株)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주식은 5일 오전 10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35만5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5.5%(1만8500원) 올랐다. 종가까지 현재의 오름세가 유지되면 올해 들어 최대 상승 폭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086520) 주가도 전날보다 4.05%(3900원) 오르며 10만원 선을 되찾았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도 5%대 강세다.

이차전지 종목 주가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내림세를 보여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32만8000원까지 주가가 밀리면서 상장 이래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도 반등했다. 저가에 이차전지 종목 주식을 잡으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채권 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2거래일 동안 22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올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돈 데 이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결과 구인 건수가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된 영향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중국 이차전지 기업과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은 부담으로 남아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 CATL은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27.5%(21.3GWh)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시장 점유율이 2%포인트 넘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