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에서 역대 최고액의 재산분할 소식에 강세를 이어가던 SK(034730) 주가가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 회장이 사법부 판단에 동의할 수 없다며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SK 보통주는 4일 오전 9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7만18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3.91%(7000원) 내렸다. 같은 시각 SK우(03473K) 주가는 전날보다 10.69%(2만2500원) 빠지며 18만80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최 회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과 20억원의 위자료를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SK그룹 지주사 지분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과 최 회장이 대규모 현금 마련을 위해 현금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에 SK 주식으로 투자자가 몰렸다.

하지만 최 회장이 전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또 최 회장이 상고하기로 한 만큼 대법원 판단이 나오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 회장은 SK그룹 사내 포털망에 ‘구성원에 전하는 편지’를 올리며 “개인사에서 빚어진 일로 의도치 않게 걱정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룹과 구성원의 명예를 위해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상고심에서 반드시 곡해된 진실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단독] 최태원, 직원들에 사과편지 “구성원 명예와 자부심에 상처, 송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