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바이오파마 CI.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인수금융 주선사를 찾고 있다. 네 번째 매각 절차를 시도 중인 보령바이오파마의 거래 완료까지 단 한 걸음만 남은 상황이다. 본 계약은 오는 6월 중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 컨소시엄은 국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보령바이오파마 인수금융 주선기관(MLA) 간 비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비딩 절차에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 은행과 메이저 증권사들을 포함해 6~7곳의 금융사가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진PE는 이번에 선정되는 인수금융 주선사로부터 1500억~1600억원을 빌리고, RCF(Revolving Credit Facility)로 약 200억원 정도를 조달할 계획이다. RCF는 기업이 쓰는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금을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상환한 후에도 다시 인출할 수 있는 구조다. 인수금융 금리는 6% 초반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 대상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80% 수준이다. 보령파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지분 69.98%를 보유한 보령파트너스다. 보령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도 지분 1.77%를 보유 중이다. 당초 매각 측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전량 매각을 시도하다가 부분 매각으로 선회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4000억원대로, 이를 감안하면 유진PE 컨소시엄의 투입 자금은 약 32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PE 컨소시엄은 인수금융 외 나머지 금액을 블라인드 펀드로 채울 예정이다. 유진PE 컨소시엄은 2021년 7000억원 규모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해당 펀드에는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상당 부분 남아있다. 이 블라인드 펀드 투자 기업으로는 대경오앤티가 있다. 유진PE와 산은 PE실은 지난해 10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손을 잡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대경오앤티를 인수한 바 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경영권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작년 2월 동원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로 한 달 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화인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인수를 포기했다. 9월에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다중 진단업체 피씨엘(PCL)과 손을 잡고 인수를 추진했으나,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상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