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제공

키움증권은 컬리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컬리의 현금흐름도 개선돼 외형 확장에 나서면 유통업계 내 점유율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봐도 영업손실 폭이 2억원에 그쳐 손익분기점(BEP)에 가까웠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액과 매출은 뷰티 부문과 수수료 기반의 판매 채널인 3P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1분기 별도기준 매출총이익률(GPM)은 식품 GPM 개선, 3P 거래액 비중 확대, 광고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보다 2.1%포인트 개선됐다”고 했다.

컬리는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도 약 2000억원 확보했다. 박 연구원은 “재무적 안정성 강화로 외형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며 “컬리는 올해 연간 전체 거래액(GMV)이 15~20%가량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컬리는 또 지난해 8월 출시한 구독형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고, 뷰티와 3P 부문 상품군을 다양화해 고객 유입을 늘릴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컬리의 성장 전략 강화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유통 업종 내 경쟁 강도가 다시 한번 높아질 수 있다”며 “컬리가 식품과 뷰티 부문에서 강점이 있고, 3P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다른) 식품 유통업체와 오픈마켓 사업자의 영업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할인점이나 중소 오픈마켓의 부담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확실한 집객(고객 모으기) 요소가 부족해 시장 점유율이 하락 중인 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방어하기 위한 지출이 불가피하다”며 “매출 규모와 수익성 방어에 점차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