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이 상장 첫날 시가총액 7조원을 넘기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50위권에 진입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은 이날 1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8만3400원)보다 96.52%(8만500원) 올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285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자사주 제외 기준)로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S-Oil(010950), 에코프로머티(450080) 등에 이어 53위에 올랐다.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는 이날 오전 장 중 40%대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장 중 한때 16만6100원까지 치솟으면서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근접하기도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상장에 나선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지 않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점 등이 투자 심리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서 중복 상장 부담으로 HD현대(267250)그룹 조선 부문 상장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보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 주가는 1.28%(1700원) 내렸고,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329180)도 2% 안팎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가운데 44.8%(219만2932주)가 의무보유 기간을 설정하지 않았다. 특히 외국계 기관 투자자 중 의무보유 미확약 비율은 99.9%(195만7267주)로 언제든지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증가하는 선박 애프터마켓(AM·유지보수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자 2016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선박 AM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디지털 제어 및 플랫폼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항만 창고 확보, 선박 관리회사 인수, 수리 조선소 네트워크 구축 등에 쓸 계획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이날 상장 기념식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서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HD현대가 지향하는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