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종목의 하락세를 국민연금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위 5개의 이차전지 종목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도 2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17일 기준 276개사이고, 주식 평가액은 총 138조623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282개사에서 6개 기업이 줄었고, 주식 평가액은 140조2793억원에서 1조6555억원(1.2%) 감소했다. 주가 상승과 지분 매수로 인해 평가액이 늘어난 종목은 102개였지만, 반대로 평가액이 감소한 종목은 191개로 더 많았다.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평가액을 끌어내린 데엔 유가증권시장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종목별 평가액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8525억원 감소했고, POSCO홀딩스(005490), LG화학(051910), 포스코퓨처엠(003670), 삼성SDI(006400) 등이 각각 7290억원, 6416억원, 4744억원, 4663억원씩 줄어들며 감소 폭 상위 2~6위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이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주식 평가액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같은 기간 14.7% 하락했다. POSCO홀딩스는 25.7%, LG화학은 24.8%, 포스코퓨처엠은 30.6%, 삼성SDI는 18.2%씩 각각 내렸다.
평가액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NAVER(035420)(네이버)로, 9956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의 네이버 지분율도 1.11%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국민연금 보유 주식 중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였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작년 말 대비 평가액이 2조1399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지분율은 7.9%로 그대로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26.3% 올랐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578억원), HMM(011200)(5065억원), 현대차(005380)(4989억원), 한미반도체(042700)(471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444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3886억원), 기아(000270)(3778억원) 등의 평가액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보유 지분을 각각 1.08%포인트, 0.08%포인트씩 늘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분 0.48%포인트를 추가 매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분 2.55%포인트가 감소했지만, 주가 급등분이 지분 감소분을 앞섰다.
한편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중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으로 신규 편입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엘앤에프(066970), 다우기술(023590), 경동나비엔(009450), 케이씨텍(281820), 자화전자(033240) 등이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주전자재료(07860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엠로(058970), 칩스앤미디어(094360) 등이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들어갔다.
반대로 LG디스플레이(034220), 쌍용C&E(003410), SK가스(018670), 이오테크닉스(039030), 아프리카TV, 심텍(2228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5% 미만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