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이앤에프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모험가좌’ 최대주주 김상훈씨가 “모험은 이제 시작”이라며 “회사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슈퍼개미에서 경영인이 된 김씨는 디딤이앤에프 지분 취득 공시에서 직업을 모험가로 기재하며 ‘모험가좌’로 유명세를 탔다.

27일 디딤이앤에프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송도대홍프라자 2층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독자 제공

27일 디딤이앤에프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의 해임안과 최대주주 김상훈씨 등 5인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대홍프라자 2층에서 열린 주총에는 디딤이앤에프 최대주주 김상훈씨와 사측 이정민 디딤이앤에프 대표를 비롯해 주주 및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임시 주총은 김씨 측 제안으로 열렸다. 이정민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인(이정민·이규·김모둠)에 대한 해임의 건, 최대주주 김씨 등 5인(김상훈·안동욱·김지원·김대은·박성훈)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졌다.

현 대표 측은 전체 중 10만주를 확보한 데 그쳤다. 총 발행주식 중 자사주를 제외한 회사의 주식 수는 5699만 6618주다. 그중 임시 주총 참석 주식 수는 2553만3558주로 집계됐다. 각 안건에 찬성한 주식 수는 2541만9912주로 모두 같았다.

앞서 주총을 두고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될 정도로 사측과 최대주주 측은 갈등을 빚어왔다. 이정민 대표는 주총이 끝난 뒤 “(최대주주 측이 가져온)위임장의 효력 및 진위 여부를 따져보고 추후 소송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사내이사 선임안 통과 이후 “이순신 장군처럼 ‘필생즉사 사즉필생’의 각오로 디딤이앤에프를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김씨는 디딤이앤에프 주식 8.2%(473만9999주)를 보유하고 있다. 디딤이앤에프 기존 최대주주는 정담유통이었으나, 주식담보 대출을 갚지 못해 지난해 7월 보유 지분 상당수가 반대매매됐다. 이에 소액주주였던 김씨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지분공시에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적으며 화제가 됐다.

디딤이앤에프는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공화춘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2019년 매출 1253억원을 올리며 성장세를 거듭했지만, 코로나19와 외식업 경기 악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매출액은 2020년 809억원, 2021년 618억원, 2022년 609억원으로 감소세, 영업이익도 2020년부터 3년 연속 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