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엔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엔화 노출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특히 엔화로 미국 장기채를 사는 ETF가 인기다. 엔화 강세에 따른 이익에다가, 미국이 향후 금리를 내리면 장기채 가격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한 3월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는 엔화 노출 ETF는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 등 두 가지가 있다.

ETF 상품명에 대해 좀 안다는 투자자라면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길 수 있다. 보통 ETF 상품명 끝에 '(H)'가 있으면 환율 변동을 헤지하는 상품이다. 환헤지 상품은 일정 비용을 내고 투자 상품이 환율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정된다.

그런데 해당 ETF들은 엔화 노출 상품인데 왜 '(H)'가 붙을까. 정답은 미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엔·달러 환율)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장기채를 엔화에서 달러로 바꿔 투자하기 때문에 해당 ETF들은 엔·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운용사는 해당 ETF가 엔화 노출로 인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기에 엔·달러 환율에 대해선 환헤지를 한다. 한국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환율 변동에 대해 하나라도 환헤지를 하게 되면 상품명에 '(H)'를 표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두 엔화 노출 ETF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단 운용 방식의 차이가 있다. 이달 12일 상장된 한투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직접 엔화로 미국 30년물에 투자하는 실물형 상품이다. 앞서 작년 12월 27일 출시된 KB운용의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 ETF는 합성형 상품이다.

합성형 상품은 실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맺고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방식이다. 실물형 ETF와 달리 스왑 계약이 중간에 있어 비용이 추가되지만, 자산을 보유하지 않아 매매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두 ETF의 총보수는 0.15%로 동일하다.

실물형인 한투운용의 상품은 현물로 편입한 채권에서 매달 분배금이 나온다는 특징이 있다. KB운용은 따로 분배금이 없지만 ETF 자체 수익률에 집중할 수 있다. 분배금 지급에 따른 ETF 가격 하락(분배락)이 없기 때문이다.

한투운용 ETF의 분배금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지급기준일로 해 지급된다. 연 예상 분배율은 2.5% 수준이다. 엔화를 보유하는 구조 특성상 다른 미국 장기채 ETF의 연 분배율(3~4%)보다는 낮은 편이다. 분배금에 대해선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되지만, 연금 계좌로 투자할 땐 내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