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NH투자증권(005940)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을 빚었던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440110)의 상장 주관사로서 업무수행이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본사. /NH투자증권 제공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파두의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서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 직원에 대해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파두의 상장을 주관했다. 상장 전 파두는 작년 연 매출액 1203억원을 전망하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파두는 3분기 매출 3억2100만원,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총 1조원대 기업의 분기 매출이 3억원대라는 소식에 주가는 빠르게 급락했다. 또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던 작년 2분기 매출액이 5900만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파두 관련 금감원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이번 특사경 압수수색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두 주주들은 파두의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14일 파두의 상장과 공모가 산정 과정에 관여한 이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증권관련집단소송법에 따른 집단소송 소장과 소송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