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JYP엔터테인먼트 사옥.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JYP엔터테인먼트와 지난해 초 설립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JYP파트너스가 첫 투자처로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이노멀컴퍼니를 낙점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YP엔터·JYP파트너스는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 중인 마이노멀컴퍼니에 약 5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JYP엔터가 30억원을, JYP파트너스가 20억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JYP엔터는 투자금 납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JYP엔터가 JYP파트너스를 설립한 이후 첫 사례다. 지난해 초 설립된 JYP파트너스는 박진오 전 DA밸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이후 JYP엔터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00억원을 확보한 뒤 같은 해 10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사(신기사) 인가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투자 채비에 나섰다.

JYP엔터는 2020년부터 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사 매출이 10여년 만에 감소했고, 이때 실물 중심 비즈니스의 한계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JYP엔터는 전략적투자자(SI)로서 본업인 아티스트 제작 사업과 뚜렷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대표적 투자처가 214억원을 베팅한 ‘디어유’다. 디어유는 아티스트와 팬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에는 고유계정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회사 내 투자전략실을 신설했다. 이후 총 네 곳의 벤처·중소기업에 총 63억원을 투자했다. 유기농 화장품 제조사 젠코스메티코스(10억원), 인쇄 전문 기업 포레스트팩토리(15억원), 주문제작인쇄(POD) 기업 위블링(18억원), 음악 기획·유통사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20억원) 등이다. 이 중 젠코스메티코스를 제외한 세 곳에 대한 투자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무설탕·저당 식품을 전문으로 제조·판매하는 마이노멀을 첫 투자처로 낙점한 데는 건강식을 선호하는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OO)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이노멀은 키토제닉(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회사다. 2018년 이형진 대표가 자신의 체중 감량과 건강 회복을 위해 실천한 키토제닉 식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창업했다.

마이노멀의 대표 제품은 고지방 버터가 들어간 ‘방탄커피’와 설탕 대체재 ‘알룰로스’다. 특히 알룰로스는 당뇨인들도 먹을 수 있는 대체 감미료로 알려지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2년 진행한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롯데벤처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삼양화학그룹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마이노멀은 창업 첫해인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월을 기준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22억원을 달성했다. 특정 카테고리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단일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