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노자운 기자

벤처캐피털(VC)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5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결성했다. 라구나가 설립된 이래 처음 만든 스케일업 펀드로, 네이버·하이브·크래프톤·야놀자의 초기 창업 멤버들까지 출자자(LP) 리스트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구나는 최근 500억원 규모 스케일업 펀드를 클로징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추가 출자의 문을 열어 놓기로 했다.

라구나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스타’ 심사역 출신 박영호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박 대표는 한투파에서 카카오, 김기사, 더블유게임즈 등에 초기 투자했으며 게임 업체 네시삼십삼분과 조이시티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하이브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라구나는 앞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 사업에서 스케일업 펀드 운용사(GP)로 선정됐다. 최소 결성 금액은 400억원이었으며, 경쟁률은 4대1이었다.

스케일업 펀드는 피투자 기업 섹터에 제약이 없다. 다만 회사 한 곳 당 평균 3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라구나 스케일업 펀드의 앵커(주도적) LP는 200억원을 출자한 한국벤처투자다. 그 외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스탠드컴퍼니, 우리은행, 경기도 수원시가 출자했다. JB우리캐피탈과 디캠프, VC인 인터베스트도 LP로 들어왔다.

국내 1세대 벤처 창업가들도 힘을 보탰다. 네이버, 하이브, 크래프톤, 야놀자의 창업 멤버 및 CEO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자했다. 그 중에는 라구나의 블라인드 펀드에 네 차례나 출자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투자사 매쉬업엔젤스의 이택경 대표가 LP로 참여했다.

이번 스케일업 펀드의 결성으로 라구나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2000억원을 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