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 달 가까이 코스피200 종목을 연속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월 19일부터 전 거래일인 20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코스피200 종목을 사들였다.

일러스트=정다운

이는 지난 2014년(5월 13일∼6월 12일)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8004억7200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005380),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기아(000270), 삼성물산(02826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비롯해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 KT(030200) 등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올라가 있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시총이 큰 종목들이 편입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이 발표된 이후 외국인들은 저평가된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속적인 순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국내 증시는 개선 기대감이 큰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강세를 보였던 국면에서 벗어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이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국면에 있다고 본다”며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는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