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부터 봄에 찾아오는 '벚꽃 배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배당주 투자의 계절로 매년 연말이 꼽혔지만, 올해부턴 12월 말이었던 배당 기준일을 3월로 옮긴 기업이 늘면서다.

일러스트=정다운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6일 기준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벚꽃 배당' 시즌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 곳은 하나투어(039130)였다. 전 거래일인 16일 기준 종가가 6만100원인 하나투어의 배당수익률은 8.32%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 2일로, 배당금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늦어도 3월 29일 이 주식을 매수해 4월 2일까지 보유해야 한다.

오는 29일이 배당기준일인 동아타이어의 배당수익률이 7.99%로 뒤를 이었다.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면서 주주환원율이 높아 주가가 크게 오른 기아(000270)현대차(005380)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4.84%, 3.33%다. 현대차의 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 기아는 3월 20일이다. 특히 현대차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8400원을 결정했는데, 전년도에 비해 40% 증가한 규모다.

일부 종목은 2~3월로 결산배당 기준일이 정해지면서 이 시기 매수하면 결산배당과 1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더블 배당' 기회도 생겼다. 대표적으로 은행주가 있다. 배당기준일이 각각 23일·28일인 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086790)와 29일인 KB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316140)의 경우 2월에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을 두 번 받을 수 있게 된다.

더블배당이 아니어도 5%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도 다수다. 특히 동양생명(082640)(7.26%), 삼성카드(029780)(6.88%), 코리안리(003690)(6.72%), 현대해상(001450)(5.99%), JB금융지주(175330)(5.99%), DGB금융지주(5.88%), DB손해보험(005830)(5.30%), 삼성화재(000810)(5.26%), BNK금융지주(138930)(5.20%) 등 금융주가 여럿 포함됐다.

다만 고배당주 투자는 배당 이후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경우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배당락일 앞두고 배당투자 전략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가 예정돼있는 만큼 가치주 투자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