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달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상장사들에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 제시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가 권고될 가능성이 크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1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에 기업 가치 개선계획 공표를 권고할 예정이다. 상장사들은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업 가치 개선계획에서 PBR이나 ROE 목표치 제시를 포함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밝히는 방식이다.

일본 선례를 보면, 지난해 3월 도교증권거래소는 주당순자산가치(BPS)가 1 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개발 상장기업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공표한 상장사는 프라임시장 1656개사 중 39.9%인 66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주가치 제고 우수업체 등으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연기금과 기관의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개발한 기업가치 제고 기업에 가중치를 둔 JPX 프라임 150지수는 ROE가 자본비용보다 높은 상위 75개 기업과 PBR이 1을 초과하는 상위 75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일본 공적기금(GPIF)과 일본 중앙은행은 2014년부터 ROE가 높은 상위 400개 기업을 편입해 만든 닛케이 400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증권업계 CEO들과 간담회에서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ETF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며 세부 내용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