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7일 LG전자(066570)에 대해 올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이익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전 거래일 LG전자의 종가는 10만원이다.

서울 여의도 LG 사옥 /뉴스1

키움증권은 올해 4분기 LG전자의 LG이노텍을 제외한 영업이익 추정치를 3276억원에서 103억원 적자로 하향 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 약세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하면 영업이익 악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LG전자의 TV와 PC 등 IT 제품의 수요 회복 속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 부문은 시장 상황에 비해 양호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지만, 성수기 경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TV는 경기 침체기 저가 제품 선호 경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TV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스포츠 이벤트 관련 비용도 있고,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재무건전성 개선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 부문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미 고객사의 전기차 신모델 양산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내년 상반기 LG전자의 강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1분기와 2분기 단독 영업이익을 각각 1조1770억원, 8574억원으로 추정했다.

강한 실적 반등 계기의 원인으로 키움증권은 세 가지를 꼽았다. 내년 성수기 및 효율적 비용 관리 효과가 집중되고 IT 시장의 수요 회복과 함께 자동차 부품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파리 올림픽, 유로 2024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유럽에서 예정된 만큼, 유럽 의존도가 큰 OLED TV 수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