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LS머트리얼즈가 공모가를 6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였던 4400원~5500원을 넘어섰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흥행한 결과다.

LS머트리얼즈 직원이 울트라커패시터(UC)를 생산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제공

30일 LS머트리얼즈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LS머트리얼즈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025건(41억9028만2000주)의 주문이 들어와 396.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96.32%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가격 미제시 포함)를 써내면서 공모가가 상향 조정됐다. 공모가가 오르면서 모집 총액도 기존 최대 804억3750만원에서 877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LS머트리얼즈의 높은 성장성과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증가세가 기관 투자자분들께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상장 후에도 끊임없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실적 증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했다.

다만 수요예측 참여 기관 가운데 15일 이상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14.7%에 그쳤다. 공모 주식 가운데 구주매출 비중이 40%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출은 기업이 상장할 때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구주)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자금이 기존 주주에게 유입되는 것이어서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 매력이 낮아지는 요소다. LS머트리얼즈의 공모 주식 수는 신주 발행 887만5000주, 구주매출 585만주 등 총 1462만5000주다.

LS머트리얼즈 측은 “주요 주주들이 최대 18개월까지 보호예수를 자발적으로 연장했다”며 “상장 후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는 ‘오버행’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LS머트리얼즈는 확정 공모가를 토대로 오는 12월 1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이후 납입 절차 등을 고쳐 12월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UC)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LS머트리얼즈에 따르면 UC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에너지 저장 용량이 매우 적지만, 에너지 출력이 크다. 충·방전 시간도 5분 이내이고, 사이클 수명도 100만회 이상이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추가 설비와 공정 자동화에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쓸 계획이다. 연구·개발 자금 등으로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