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뻥튀기 논란’에 휘말리자,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대표이사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광물 가격 하락과 원자재 재고 부담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15일 밝혔다.

이어 “미국의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유럽의 친환경 정책이 지연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주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사도 이런 시장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고가에 구입한 원재료가 모두 소진됐고 광물 가격 하락폭도 축소되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신규 판매망 확보를 위한 고객사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을 생산시설을 늘려 매출 다각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상장을 앞두고 급하게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파두의 실적 악화에 따른 IPO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인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파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로 1202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액은 2분기(4∼6월) 5900만원, 3분기(7∼9월) 3억2000만원에 그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불과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641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