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차전지 테마주 투자 열풍을 일으킨 에코프로 주가가 1일 약 5개월 만에 6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일러스트=손민균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 대비 2만3000원(3.71%) 하락한 5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주가가 60만원을 밑돈 것은 올해 6월 5일(종가 기준 56만60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4일 4개월 만에 70만원이 무너졌던 에코프로 주가는 약 일주일 만에 60만원선까지 내줬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이날 3.87% 내린 18만86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DX(022100), POSCO홀딩스(005490)도 각각 3.36%, 2.19%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 포스코퓨처엠(003670), 엘앤에프(066970) 역시 2.08%, 1.27%, 0.77%씩 하락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종목들이 상승했지만,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수혜를 받지 못한 모습이다. 10월 31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는 1.76%, 니콜라와 리비안은 각각 3.85%, 3.18% 올랐다.

간밤 미국 전기차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기차 회사들이 최근 잇달아 전기차 감산 정책을 발표한 영향이 지속되며 국내 이차전지주들의 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등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 투자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GM과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도 최근 잇따라 전기차 투자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를 내리면서 관련 기업들의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