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연지동 서울보증보험 본사 / 사진 = 서울보증보험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大魚)’인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대 3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보증보험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상단인 5만18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3조6000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을 적용했다.

비교기업으로는 삼성화재해상보험, DB손해보험, 프랑스 보험사 코파스(Coface·Compagnie française d’assurance pour le commerce extérieur), 미국 보험사 트래블러스(The Travelers Companie)가 선정됐다. 이들 기업의 평균 PBR을 0.95배로 계산한 뒤 서울보증보험에 적용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코파스를 비교기업으로 고른 이유가 사업과 재무적 유사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전업보증보험회사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2021년 기준 원수보험료는 코파스가 약 1조8141억원, 서울보증보험이 1조7074억원이었다.

트래블러스 역시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으로 서울보증보험(작년 기준 11.6%)과 비슷하며 사업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비교기업군에 포함됐다.

서울보증보험이 평가한 적정 시가총액(할인율 적용 전)은 4조5560억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20.79~39.6%를 적용해 최종 공모가 밴드를 정했다.

총 698만2160주를 공모한다.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계산한 공모 금액은 3600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월 25~26일 이틀 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는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의 대량 출회 가능성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는 지분 83.85%(공모 후)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인데, 상장 후 6개월 이후부터 장내 매도가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7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추진 계획’을 심의·의결하고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