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1일 씨에스윈드(112610) 등 국내 해상풍력 기자재 관련 업체의 주가가 전날 급락한 것은 해상풍력시장 확대에 하부구조물, 타워 등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의 중요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씨에스윈드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씨에스윈드는 전일 대비 4% 넘게 하락한 6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전일 대비 7%대 하락하기도 했다.

씨에스윈드 사옥./씨에스윈드 제공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1일 씨에스윈드를 포함한 국내 해상풍력 기자재 업체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글로벌 해상풍력 1위 개발업체인 오스테드(Orsted)가 미국 해상풍력과 관련해 총 23억달러 규모의 손상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25%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오스테드의 손상 발생 이유는 하부구조물 등 해상풍력 기자재 수급난으로 해상풍력 단지 건설이 지연됐고, 미국 내 기자재 공급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수령도 늦춰졌기 때문”이라면서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해상풍력 단지 수익성이 낮아진 이유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기자재 공급난과 관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기자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기자재 공급망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 세계 여러 주요국이 동시다발적으로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유럽 기자재 공급업체들의 공급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씨에스윈드는 포르투갈과 베트남에 해상풍력 타워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최근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인 블라트(Bladt) 인수도 발표했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가 해상풍력 기자재를 확대하기로 한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현재 적자가 나고 있는 블라트 인수 발표 이후 씨에스윈드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블라트 인수가 씨에스윈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오스테드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풍력시장에서 기자재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